AI가 오고 있다_004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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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창작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딥러닝 방식의 CNN 알고리즘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인간은 이미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패턴과 구조를 인식하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이를 설명하는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 방식이다. CNN은 딥러닝 알고리즘 중 하나로, 이미지의 중요한 특징을 자동으로 학습하고 분석하며, 웹툰 제작, 의료 영상 분석,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CNN이 등장하기 전에는 AI의 학습을 위해 사람이 직접 이미지의 특징과 규칙을 일일이 정의해야 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인식하려면 ‘강아지의 귀는 삼각형, 눈은 둥글고 코는 어둡다’와 같은 규칙을 설계해야 했는데, 이는 ‘규칙 기반 학습’이라 불리며, 인공지능은 사람이 정의한 규칙을 따라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새로운 환경(조명, 각도 등)에서는 기존 규칙이 잘 작동하지 않았고, 모든 조건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규칙을 수정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작업은 비효율적이고, 적응성이 부족하며,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이다.

 

1. CNN의 구성 요소와 작동 방식

 

CNN은 이미지를 여러 단계에 걸쳐 분석하며, 인공지능이 ‘이미지의 중요한 특징을 자동으로 학습’하도록 돕는다. CNN의 주요 구성 요소를 사진 앨범을 정리하는 작업에 비유해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1) 입력 계층 : 사진을 준비하는 단계

CNN의 입력 계층은 이미지 데이터를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여행 사진을 정리하려면 사진 한 장을 선택해야 한다. AI는 이 선택된 사진을 픽셀 데이터로 변환하여 처리하는데 예를 들면, 흑백 사진은 밝기의 값으로 구성된 2D 배열로, 컬러 사진은 빨강(R), 초록(G), 파랑(B) 값으로 이루어진 3D 배열로 표현된다. 입력 계층은 이 데이터를 CNN의 첫 번째 단계로 전달하게 된다.

 

2) 합성곱 계층 : 중요한 부분을 확대해서 보는 단계

합성곱 계층은 이미지에서 중요한 특징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앨범 정리를 위해 선택한 사진 속 특징을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는 과정처럼 말이다. AI는 필터(돋보기 역할)를 사용해 작은 영역을 분석하며 패턴을 탐지하는데 예를 들어, 둥근 모양(얼굴)이나 직선(건물 윤곽)을 감지하는 과정이다.

 

3) 활성화 함수 : 중요한 정보만 표시하는 단계

활성화 함수는 합성곱 계층이 찾은 정보 중 ‘유용한 데이터만 강조’하고 나머지를 제거한다. 앨범을 정리하면서 선택한 사진이 빛에 너무 노출되었거나 어둡게 나오면 버리게 되는 경우처럼, 너무 밝거나 어두운 부분을 걸러내고, 실제로 의미 있는 특징만 남기도록 하는 과정이다.

 

4) 풀링 계층 : 중복된 정보를 간소화하는 단계

풀링 계층은 특징 맵의 크기를 줄이고 중요한 정보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비슷한 사진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하나만 남기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크기를 줄이고, 작은 변형(회전, 이동)에도 유효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5) 완전 연결 계층 : 사진을 분류하는 단계

CNN이 학습한 모든 특징을 종합하여 이미지를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앨범을 정리하는 최종 단계에서 ‘이 사진은 여행 사진, 저 사진은 가족 사진’처럼 카테고리를 구분하듯 ‘이 사진은 강아지일 확률 90%, 고양이일 확률 10%’와 같은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이는 CNN의 최종 단계로, 이미지에 대한 예측 결과를 출력하는 과정이다.

 

즉, CNN은 이미지를 단계별로 처리하는데 특징을 감지하고, 중요성을 부여하며, 데이터를 압축하여 종합된 정보를 최종 분류한다. 이렇게 설계된 CNN은 이미지 분류, 물체탐지, 세그멘테이션 등 다양한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며, 인간의 시각적 이해를 모방한 딥러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2. CNN이 웹툰 제작에서 활용되는 방식

 

CNN은 이미지 처리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웹툰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연구, 제공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동 채색

흑백으로 그려진 캐릭터를 CNN에 입력하면, CNN은 머리카락, 옷, 피부 등 각 영역을 분석하여 적절한 색상을 자동으로 채운다. 이는 합성곱 계층이 이미지의 윤곽선을 감지하고,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역에 적합한 색상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자동 채색은 작가의 작업 시간을 크게 줄여주고,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입력 계층 : CNN에 흑백 이미지를 입력한다. 픽셀의 밝기(0~255)를 이해할 수 있는 숫자 데이터로 변환한다.

- 합성곱 계층 : 이미지의 구조적 특징(윤곽선, 경계선)을 필터를 통해 탐지한다. (ex : 머리카락의 경계를 감지하여 머리카락 영역을 분리)

- 활성화 함수와 풀링 : 활성화 함수는 중요한 특징(머리카락, 옷, 피부 등)을 강조한다. 풀링 계층은 데이터를 간소화하여 중복된 정보 제거와 연산량 감소를 수행한다.

- 완전 연결 계층 : 각 영역(머리카락, 옷, 피부)에 대해 학습된 색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색을 선택한다. (ex : 피부 영역에는 살구색, 머리카락에는 갈색을 적용)

- 출력 : 흑백 이미지를 채색된 이미지로 변환하여 출력한다.

 

2) 배경 생성

작가가 간단히 스케치한 배경을 CNN에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디테일한 배경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선 몇 개로 창문을 그렸다면 CNN은 이를 분석해 창문 프레임, 유리 반사 효과, 주변 벽 등을 추가로 완성한다. 이는 복잡한 배경 작업을 자동화하여 작가가 스토리와 캐릭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 입력 계층 : 작가가 그린 간단한 스케치(직선, 곡선 등)를 CNN에 입력한다.

- 합성곱 계층 : 스케치에서 구조적 패턴을 분석한다. (ex : 창문을 나타내는 직선, 나무를 나타내는 곡선을 감지)

- 활성화 함수와 풀링 : 활성화 함수는 중요한 패턴(건물의 외형, 창문 프레임 등)을 강조하고, 풀링 계층은 간소화된 데이터를 유지한다.

- 완전 연결 계층 : CNN이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력된 스케치를 상세화한다. (ex : 창문에 유리 반사 효과를 추가하고, 주변 벽 디테일을 생성)

- 출력 : 간단한 스케치를 디테일한 배경 이미지로 변환하여 출력한다.

 

3) 캐릭터 인식

작가가 특정 캐릭터가 등장한 장면을 찾고 싶을 때, CNN은 모든 웹툰 이미지를 분석하여 해당 캐릭터를 포함한 컷을 빠르게 탐지한다. CNN은 캐릭터의 얼굴 모양, 의상, 색상 등 고유한 특징을 학습하여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이는 캐릭터 검색과 데이터 관리가 훨씬 간편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 입력 계층 : CNN에 웹툰의 각 장면 이미지를 입력한다.

- 합성곱 계층 : 캐릭터의 고유한 특징(얼굴, 머리 모양, 옷)을 필터를 통해 탐지한다. (ex : 빨간 머리와 파란 옷을 입은 캐릭터의 윤곽과 색상 패턴을 학습)

- 활성화 함수와 풀링 : 활성화 함수는 중요한 특징을 강조하고, 풀링 계층은 데이터를 간소화하여 검색 속도를 높인다.

- 완전 연결 계층 :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력된 이미지에서 특정 캐릭터의 존재 여부를 판단한다. (ex : ‘이 장면에 빨간 머리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결론을 도출)

- 출력 : 특정 캐릭터가 포함된 장면을 탐지하거나 분류 결과를 출력한다.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이 웹툰 제작에서 활용되는 방식은 혁신적이고 실용적이지만,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아직 한계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자동 채색이나 배경 생성에서 훌륭한 가능성을 보이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이나 작가의 의도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AI의 성능은 학습 데이터에 크게 의존한다. 학습 데이터가 충분히 다양하지 않거나 품질이 낮을 경우, 결과물에 편향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색조의 배경만 학습한 경우, 모든 배경이 해당 색조로 생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웹툰 작가마다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데, CNN은 학습 데이터에 기반한 결과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특정 스타일을 완벽히 모방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사용될 수 있다.

 

물론 이 순간에도 AI는 종잡을 수 없이 빠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에 어느 순간 충분히 보완되거나 오히려 그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를 웹툰에 활용함에 따라 제작 시간 자체를 단축하거나, 배경이나 채색 작업에 대한 외주를 줄이면서 비용 절감의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창작의 지원 도구로서 작가가 창의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외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 부분들이 있다. 기술이 보완되면 될수록 일부 작가나 제작자가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는 창작의 독창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콘텐츠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웹툰은 단순히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감정, 상상력, 의도가 담긴 창작 행위이자 결과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게 발달한들 인간적인 창의성과 감정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반면 AI는 활용하기에 따라 작가의 상상력과 감성을 보완하면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완전한 대체 기술이 아니라, 창작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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