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니부기] 책으로 만나는 웹툰 001_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 강태진 작가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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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부기 001_웹툰이 책이 되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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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작가의 웹툰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복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이지만, 그 본질은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평범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과 갈등에 맞닥뜨리며 변화해 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작품의 힘은 별다른 과장 없이도 독자에게 깊이 와닿는 서사와 현실감 있는 캐릭터 묘사에 있다.


"복수를 넘어선 이야기의 핵심은 인간의 선택과 후회에 있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복수라는 행위를 단순히 분노나 악의 되갚음이 아닌, 극 중 인물들이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얽히는 선택과 후회의 연속에서 비춰지는 태도나 심리의 변화를 토대로 묘사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사실 매 순간 결정권을 지니고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닥치게 되어서는 정작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들이 과거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 채 원인과 결과를 외면하고 타인에게 돌리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인간의 약점을 반영한다.


"묵직한 서사의 매력은 담백함 속 깊이 스며드는 감정을 전이시킨다"


이 작품은 화려한 전개나 극적인 반전보다는 꾸준히 쌓아 올린 내공으로 독자의 감정을 서서히 끌어들이는 것이 매력이다.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도 인물들의 내면에서 쌓여가는 복잡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전달된다. 작가는 직설적인 연출을 지양하며, 인물 간의 미묘한 대화와 행간에서 벌어지는 변화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담백한 전개가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현실과 맞닿은 복수의 무한성"


작품은 복수라는 행위가 결코 끝나지 않는 순환임을 강조한다. 복수가 끝났다고 믿는 순간에도 남은 이들의 고통과 상처는 여전히 계속된다. 이러한 메시지는 인간의 상처가 어떻게 대물림되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타인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이어지는지를 암시한다. 작품이 완결된 후에도 "남은 이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처럼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현실 속에서도 크고 작은 감정적 복수나 미해결된 갈등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단순한 복수극의 틀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약점을 깊이 탐구하는 성찰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강태진 작가는 독자가 작품 속 인물들의 잘못된 선택과 그로 인한 파장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어쩌면 사는 동안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굴레에서 '이쯤하면 됐다..'하는 적정선을 생각하도록 제시하는 것은 아닐까? 작품의 결말은 마무리되었지만, 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책을 덮은 이후에도 독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결국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탐구한 작품으로, 감정적으로나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울림을 준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충분히 추천 목록에 담아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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